<사진: 근래 본 영화 포스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자유롭네요^^>
최근 '사랑'에 대한 영화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부자연스럽거나, 징글징글 하거나... 정작 '사랑'이라는 강렬한 주제가 마음에 자연스레 와닿기는 참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25세 밖에 안 된 작가가 그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 주는군요. 영화계의 알렉산드로스 같은 인물입니다. 자비에 돌란과 그의 영화 마미!
<사진: 생긴 것도 뭔가 천재 같은 자비에 돌란>
제가 스토리텔링에 과하게 집착하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먼저 '촬영기법'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1:1 정사각형 비율로 화면을 잡은 감독의 모험!
지나치게 각 씬이 답답하게 느껴져 관객들이 질릴 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미장센이 이 모든걸 극복해 버리더군요.
<사진: 캐릭터가 화면에 꽉 채워지면서 인물의 심리묘사가 정말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그 밖에도 카메라를 잡는 동선이나, 주인공들의 심리처럼 넓고 적막한 캐나다의 배경 등.. 촬영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기사들에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이어주는 완벽한 이야기 전개가 없었다면, 이러한 시도들이 이처럼 강렬하지 못했을 겁니다.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과, 자유롭다기 보다는 부모로서 부족해 보이는 엄마, 그리고 정서적으로 몹시 불안한 이웃집 선생. 이 세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그 틈새로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시에 슬프고, 격정적이면서도 고요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사진: 많은 분들이 이 키스 장면을 강렬하게 기억하시던데,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와 아들의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이 씬에서 무척 공감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오랫동안 영화의 향기가 진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영화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캐나다는 정말 '지겨운 천국'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가서 살고 싶은 나라인데, 정신 없는 대한민국에 익숙해진 우리 정서로는 살기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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