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주제 의식을 확 드러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 시사 다큐멘터리 영화가 항상 지나치게 무겁기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번에 이 영화가 그 한계를 어느 정도 벗어던졌습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문제 의식을 담아내면서도 관객들에게 어필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가 없지요.

크리스챤으로서 무너져가는 기독교회의 현실이 눈에 선하게 들어와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평소 ​
대형 교회 세습과 ​교회 건축 문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이야기이긴 합니다.


​<사진: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 '사랑의 교회 예배당'. 옥한음 목사님 계실 때만 해도 나름 모범적이다고 손꼽히는 교회였는데, 오늘날 어쩌다가 이 지경이 ㅠ.ㅠ>

​좀 더 타이트하게 만들어서 긴장감 있는 전개를 했으면 더욱 마이클 무어 다큐 스타일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게다가 이미 수 년 정도 늦은 감이 있는 내용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만성 비만에 기울어져간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고, 너무나 자주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사실이지요. ​
'앞으로'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담겨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찾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해학은 있는데 ​절망만 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리니 조금 허무합니다.

교회는 다니는데 지금까지 대한민국 전체에 만연한 교회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교회에서 돌려가며 상영회를 가지고 토론을 벌이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네요.


Posted by 밍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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