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가서 있길래, 조조 시간에 맞춰 본 영화 <타임 패러독스>. 전혀 기대 안하고 그냥 대중용 SF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신선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원 제목은 <프리데스티네이션>이라는데 "패러독스"를 살린 한국판 제목이 더 와 닿습니다. <데스티네이션>은 시즌별로 찍어 나오는 스릴러 시리즈물 느낌이 너무 강하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고전적인 역설을 바탕으로 하고, ‘그랜드파더 킬링’(시간여행자가 할아버지를 죽이면, 시간 여행자가 나올 수 없으므로 역사가 모순된다. 그러므로 시간여행은 역설이라 불가능함) 대해 나름 멋진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연출자가 스토리 진행과 대사 하나하나를 깊이 숙고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영화 볼 때, 각본의 치밀함에 목숨 걸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만 한 작품입니다!
왕년의 크리스토퍼 놀란 느낌도 살짝 나고^^ 그래 작가적 상상력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무엇보다 배우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단 호크는 원래 좋아했다 치고, ‘사라 스누크’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넌 누구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조디 포스터를 합성시켜 놓은 것 같은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연출자가 배우 특징을 이보다 더 잘 살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잘 그려내었습니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맛 하나만으로 만족스러운 영화. 앞으로 이 분 꺼 챙겨보려구요^^
중간 정도에 어느 정도 반전이 예상되고, 좀 매니악한 영화라 크게 흥행할 것 같진 않지만,(실재로 흥행은 잘 안됐더군요;;) 이런 장르(타임슬립, 스릴러, 복잡한 미장센)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름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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